SK㈜를 비롯한 SK그룹의 각 계열사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확정했다. 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유임됐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CEO 교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내 사장 승진자는 8명이다. 지주사 역할과 신규 사업 투자 등을 맡는 SK㈜의 신임 사장에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명됐다. 이 신임 사장은 1991년 유공으로 입사해 SK㈜와 SK텔레콤에서 재무실장을 지냈다. SK㈜ 관계자는 “이 신임 사장이 장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며 “재무전략 수립과 투자금 확보, 사업 시너지 제고 방안 수립 등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성하 SK㈜ C&C 대표가 SK스퀘어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박 대표가 빠진 자리엔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영찬 SK온 부사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부사장,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부사장, 박진효 SK쉴더스 부사장, 이호정 SK네트웍스 부사장 등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아들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도 사장이 됐다. 안재현 SK디스커버리 대표가 SK케미칼로 이동하고, 이동현 SK케미칼 대표가 SK디스커버리로 자리를 바꿨다.
조대식 의장이 다시 수장을 잡은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선 7개 위원회 중 5개 위원장이 교체됐다.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환경사업위원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ICT위원장을 맡는다. 인재육성위원장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엔 이형희 사회공헌위원장, 사회공헌위원장엔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수펙스추구협의회 관계자는 “김준 부회장이나 박정호 부회장 등 기존 위원장들이 이번 인사로 겸임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며 “글로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 E&S는 유정준 부회장과 추형욱 사장의 공동 대표 체제에서 추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유 부회장은 SK그룹의 북미 대외협력 총괄 역할을 전담하게 된다.
이번 인사에서 새로 임원이 된 승진자는 145명이다. 164명의 신규 임원이 배출된 지난해보다 승진자 수가 소폭 감소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도 49세로 지난해(48.5세)보다 다소 높다. 세대교체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신규 여성 임원은 13명으로 지난해(8명)보다 많아졌다.
조직개편이 이뤄진 계열사도 있다. SK하이닉스는 미래전략 담당 산하에 글로벌전략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김재후/강경민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