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외국인의 한국 국채 투자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내년 상반기 중 '국채 통합계좌 시스템'이 개시되면서 외국인투자등록(IRC)과 대리인 선임, 국내 계좌 개설 등 복잡한 투자 절차가 생략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구축 및 운영에 합의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유로클리어는 영국,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 증권예탁결제기관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의 산하 조직으로, 세계 최대 ICSD다. 클리어스트림은 룩셈부르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예탁결제기구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두 기구의 증권 보관액은 약 55조 유로에 달한다.
국채통합계좌는 두 기관이 예탁원에 개설하는 통합계좌다. 외국인 투자자는 해당 계좌를 통해 간편하게 한국 국채 투자와 보관, 관리가 가능해진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채에 투자하려면 금융감독원에서 투자등록증을 발부받아야 한다. 국내 금융기관 중 하나를 상임대리인(보관기관)으로 선임한 뒤 그 대리인이 국내에 개별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국채통합 계좌 서비스를 도입하면 외국인 투자자들끼리 한국 국채 역외 거래도 가능해진다. 예탁원 관계자는 "국내 직접계좌를 통하는 경우보다 투자 편리성이 제고되며, 투자 매력도도 높아지게 된다"며 "시스템 개시 시점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