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 창고 경매에서 팔린 여행가방 속에서 어린이 시신 두 구가 발견되면서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한인 여성(42)이 30일 현지 법원에 출두했다.
뉴질랜드 매체들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이 여성이 이날 오전(현지시간) 오클랜드 남부 마누카우 지방법원에 출두해 통역사의 도움을 받으며 신원과 주소지 등을 물은 판사의 심문에 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여성이 가방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0세 미만 두 어린이의 어머니로 살인 혐의를 받고 있지만, 법원의 명령에 따라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체들은 이 여성이 베이지색 후드 재킷과 검은 바지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조용하게 서 있었다면서 이날 법원 출두에서는 죄의 유무에 대한 심문은 없었다고 전했다. 심문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체류 중이던 이 여성은 한국과 뉴질랜드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전날 뉴질랜드로 이송돼 마누카우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 8월 오클랜드 남부 지역 창고 경매로 판매된 여행 가방 속에서 어린이 시신 두 구가 발견되자 이 어린이들의 생모인 한인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추적해왔다.
뉴질랜드에 이민해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사건 후인 지난 2018년 한국에 입국해 계속 체류해오다 지난 9월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 경찰에 검거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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