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업체 미래인이 대전 둔산동 홈플러스 부지에 고급 주거시설 ‘르피에드 둔산’(조감도)을 짓는다. 개발사업에 필수적인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내년 상반기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29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르피에드둔산PFV(프로젝트금융회사)는 최근 대전 서구 둔산동에 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NH투자증권 외 8개 금융회사로부터 52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받는 데 성공했다. 르피에드둔산PFV는 개발업체 미래인이 르피에드 둔산을 개발하기 위해 자금 조달과 사업 진행을 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이다.
둔산동 홈플러스 부지는 연면적이 약 25만㎡에 달한다. 미래인은 지하 8층~지상 47층, 832실(전용면적 119·169㎡) 규모의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을 지을 예정이다. 미래인이 서울 서초동과 문정동 등에서 선보인 고급 주거상품 브랜드 ‘르피에드’를 적용한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는다.
업계에서는 춘천 레고랜드발 채무 불이행 사태로 자금시장이 빠르게 경색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대규모 투자금 확보에 성공한 사례다. 미래인은 2020년부터 이번 사업을 준비해왔다. 홈플러스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내놓은 대전 둔산점을 2020년 10월 약 3800억원에 매입했다.
PF 성공의 핵심 요인은 입지 조건이라는 평가다. 둔산동은 ‘대전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주거 여건이 좋은 편이다. 둔산동은 15년 동안 50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이 없었고 당장 재건축을 진행하는 단지도 없다. 르피에드둔산PFV 관계자는 “자금시장 위기와 무관하게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은 충분히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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