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9일 녹십자에 대해 단기적인 성장동력인 바이오의약품의 해외 시장 진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목표가를 기존 24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상승 모멘텀은 내년 말부터 뚜렷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액상형면역글로불린제제 'IVIG-SN' 10%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실사가 지연됐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성장 동력의 부재에 대한 우려감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다만 실사를 선진행한 후 품목허가신청(BLA)을 다시 하기로 FDA와 합의하고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 진출 일정은 지연되고 있으나 브라질, 중국 등 기타 시장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는 내년 국내 임상 3상 완료 후 중국을 비롯한 러시아, 알제리 등의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임상 3상을 완료해 정식 승인을 받은 후 해외 수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지만 중국은 아직 보험 급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중국 출시가 성장 모멘텀이나 일정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또 "녹십자의 미국 자회사를 통해 대상포진 백신의 글로벌 임상 2상이 시작됐다"며 "2024년 임상 3상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성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라며 "글로벌 1위 제품인 GSK백신과 직접 비교 방식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과 2024년 영업이익을 종전 대비 각각 9%, 12% 하향 조정한다"며 "IVIG의 FDA 승인 및 헌터라제의 중국 보험 급여 등재가 예상되는 내년 말 투자매력이 부각될 전망, 중장기 관점의 투자를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