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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사진)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가가 떨어지자 소로스가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소로스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인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를 통해 알파벳 주식을 약 95만 주 사들였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소로스펀드가 보유한 알파벳 주식 수는 5만3175주였다. 소로스펀드가 알파벳 주식을 대거 매집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보유 수량은 101만 주로 급증했다. 이 기간 알파벳 주가는 12.2% 하락했다.
소로스펀드는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주식을 일부 처분했다. 소로스펀드는 아마존 주식을 2분기엔 약 200만 주 보유하고 있었으나 3분기에는 198만 주로 줄였다.
소로스펀드는 종종 빅테크 주식을 매매하며 차익을 노려왔다. 지난해 말 소로스펀드는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QQQ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규모를 기존 3억6620만달러(약 4847억원)에서 940만달러로 줄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이어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지 않았을 때였다. 소로스펀드는 반대로 빅테크 주가가 부진했던 지난 2분기엔 알파벳과 아마존, 테슬라 주식을 매수했다. 3분기 말 기준 소로스펀드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약 59억달러(약 7조8000억원)로 전 분기(56억달러) 대비 4.3% 올랐다.
소로스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의 하락을 예측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차익을 얻으며 유명해졌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85억달러(약 11조2000억원·22일 기준)에 달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