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부상을 회복하고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골든 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2경기 연속 출전해 황희찬과 함께 가나전에서 중책을 맡게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겨 H조 공동 2위(승점 1)에 자리한 한국은 목표인 16강 진출을 위해 가나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의 붙박이 오른쪽 공격수 황희찬이 부상을 회복하고 가나전에 힘을 보탤 것란 기대가 크다. 황희찬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그간 대표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우루과이전에도 결장했다.
황희찬은 우루과이전 다음날인 25일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패스와 슈팅은 물론 약 70m 거리를 여러 번 왕복으로 달리며 몸을 끌어 올렸다.
이어 26일에는 오랜만에 다른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섰다. 같은 날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황희찬이 달리는 사진과 함께 '우리 황소 달립니다'라고 쓴 게시물을 올렸다. 달리는 황희찬 뒤에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를 이용해 잔상이 남은 것처럼 보이도록 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황희찬의 가나전 출격설에 힘을 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황희찬이 이날 전술 훈련까지 모두 소화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1차전을 치르기 전 벤투호가 손흥민의 몸 상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경계했듯, 2차전을 앞두고도 황희찬의 훈련 내용이 알려지는 것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다만 황희찬이 빠른 속도의 달리기도 소화한 것으로 보아 짧은 시간이라도 가나전에 나설 가능성은 있어 보이는데, 가나의 약점인 측면과 뒷공간을 공략할 때 효과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골든 보이' 이강인은 2경기 연속 출격을 준비한다.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0-3 패) 이후 이강인을 외면했던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그를 다시 찾았고,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30분 교체로 투입해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이강인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부지런히 뛰었고,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으며 자신도 벤투호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우루과이전 교체 멤버와 경기에 나서지 않은 벤치 멤버 위주로 진행한 전날 훈련에서도 이강인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간의 훈련과 직전 경기를 통해 이강인을 유심히 지켜본 벤투 감독이 2차전에서 그를 확실한 '조커'로 기용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인 가나는 본선 조 편성 당시부터 한국(28위)의 '1승 제물'로 꼽혀왔지만, 포르투갈(9위)과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하는 등 저력이 있는 팀이다.
앙드레 아유(알사드)-조르당 아유(크리스털 팰리스) 형제를 비롯한 기존의 선수들에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타릭 램프티(브라이턴)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이중 국적 선수들까지 합류했다.
가나를 꺾어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한국도 '총력전'을 준비해야 한다.
벤투호는 이달 초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이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회복해 한숨을 돌렸다. 아직 몸 상태가 100% 온전하지 않은 데다 얼굴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뛰어야 하지만, 손흥민은 여러 차례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를 선보이며 공격에 앞장섰다.
'마스크 투혼'을 펼치는 손흥민과 함께 가나전에선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복귀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