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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 잠재운 폴란드, 16강 청신호…레반도프스키 첫 골[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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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강호 폴란드가 36년 만에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울렸다. '월드 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의 월드컵 본선 데뷔 골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 0으로 꺾었다.아르헨티나를 꺾고 최대 이변을 연출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에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2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폴라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폴란드는 1차전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겨 1승 1무를 기록하게 되면서, 승점 4점을 챙기게 됐다. 폴란드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한다. 비기거나 패해도 16강 진출 가능성은 있다. 폴란드가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되면,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 이후 36년 만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레반도프스키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전반 39분 표트르 지엘린스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를 했고, 후반 37분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쐈다.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 본선 5번째 경기 만에 데뷔골을 기록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씻었다. 어려운 승부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반면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고 파란을 일으켰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위기에 봉착했다. 우세한 경기 속에 패배하면서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기 어렵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 달 1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16강 진출을 노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까지 16강에 오른 건 1994년 미국 월드컵이었다.

경기장과 경기초반 분위기는 사우디가 압도했다. 전체 관중의 대부분이 사우디 팬들로 채워지면서, 경기 전부터 폴란드 선수들에게 야유가 터졌다. 압도적인 응원 열기 분위기에 경기초반에는 사우디의 빠른 템포까지 이어졌다. 폴란드는 거센 공격에 시달리면서도 시종일관 수비에 집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두 차례 경고 카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폴란드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9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패스를 레반도프스키가 뒤쪽으로 패스했다. 이를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연결해 골로 연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크리스티안 비엘리크가 상대 팀 살리흐 샤흐리와 접촉하면서 비디오판독(VAR)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사미 알나제이가 실축한 데다 무함마드 알부라이크의 2차 슈팅마저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후반 10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살렘 알도사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5분 피라스 알부라이칸의 강력한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고 후반 33분 압둘엘랄 알마키의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폴란드는 사우디의 공세를 막으면서도 반격을 노렸다. 레반도프스키가 쐐기 골을 쏘면서 판세를 잡았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37분 상대 진영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말리키의 공을 빼앗은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직접 왼발로 슈팅했다.

그동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 골도 뽑지 못했던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 통산 첫 골을 만들었다. 레반도프스키는 감격에 젖은 듯 잔디 위에 엎드려 눈물을 쏟았다. 이후 폴란드는 2골의 리드를 잘 지키며 승리를 거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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