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암호화폐 시장 복구 기금으로 최대 20억달러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24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복구하기 위해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필요하면 기금을 20억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가 거액의 복구 기금을 조성하기로 한 것은 최근 다른 암호화폐거래소인 FTX의 파산 신청에 따른 부실 여파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FTX 붕괴 이후 FTX와 거래하던 제네시스트레이딩, 블록파이 등 암호화폐 대부업체들도 파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점프크립토, 폴리곤벤처스, 애니모카브랜즈 등 다른 암호화폐 회사 등으로부터 5000만달러의 복구 기금 제공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보여주는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공유했다.
CNBC는 이 지갑에 바이낸스가 자체 개발한 스테이블 코인 BUSD 약 10억달러어치가 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나 유로화 같은 명목 화폐의 가치를 모방하도록 설계돼 가격 변동성이 작고 다른 암호화폐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특징을 가진 디지털 자산이다. BUSD는 미국 달러와 1 대 1로 연동되는 암호화폐로, 바이낸스는 2019년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BUSD 발행 승인을 받았다.
자오 CEO는 이번 기금과 관련해 “투자 펀드가 아니다. 중대한 단기 재정 문제에 직면한 기업과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적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기금을 6개월가량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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