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4일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내렸다. 대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평가가치에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금융회사들이 부채비율을 낮추는 디레버리지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부동산 금융을 줄여야 하는 증권사들과는 달리 은행들은 대출증가율을 낮추는 선에서 금융 불안기를 대응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면서도 "카카오뱅크는 장기 고성장을 위해 자본을 과잉 확충(자기자본비율 37.1%)해 놓은 상황이어서 대출 성장률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 타 은행들보다 더 불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장기 대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5년 후인 2027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존 10.1%에서 8.7%로 내렸다. 구 연구원은 "금리상승으로 NIM(순이자마진)이 확대되고 이자이익이 늘어 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카카오뱅크와 같이 고성장주에는 대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 는 것이 평가가치 측면에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 확장 추세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봤다. 구 연구원은 "9월말 고객 수는 1978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10%, 모임통장 유저 수는 22% 증가했으며, 간편결제 연동 고객 비중은 전년 말 46%에서 52%로 상승했다"며 "신규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은 9월 고객점유율 2%를 차지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