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불법 선거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3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민주당은 김 부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부당한 정치 탄압으로 구속돼 있는 김 부원장이 당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여건을 들어 사의를 표명했고, 당은 수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진상 당대표비서실 정무조정실장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속적부심 결과를 보고 추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 사업실장)와 공모해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같은 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광주 쪽을 돌고 있다"며 대선 자금 용도로 20억 원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요구를 남 변호사에게 전달했고, 남 변호사가 자금을 마련해 정 변호사,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반환분 등을 제외하면 김 부원장에게 최종 전달된 돈이 6억 원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부원장에 대한 재판은 내달 23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김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첫 공판준비 기일을 12월 23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