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사진)은 23일 “UNIST가 개교한 지 13주년,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 지 7년여 만에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했다”며 “연구와 교육 전반에 걸쳐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퍼스트무버 DNA’를 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UNIST는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가 발표한 ‘2023 세계대학평가’에서 174위를 기록했다. 영국 QS 평가에서는 세계 197위에 올랐다. 작년보다 15계단 상승했다.
UNIST의 최대 강점은 교수진의 탁월한 연구력이다. 논문 피인용 건수를 기준으로 선정하는 ‘세계 상위 1% 연구자(HCR)’에는 국내 최다인 10명의 교수가 들어갔다. 논문의 질적 우수성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는 6년 연속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총장은 “UNIST가 ‘젊고 강한 대학’으로서 세계적 입지를 굳혔다”며 “초격차 과학기술을 창출하는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의 역할과 임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결과는 노벨상에 버금가는 탁월한 연구, 구글과 같은 글로벌 혁신 창업기업 배출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총장은 내년 초 노벨상급 석학과 세계 최고 대학 총장으로 구성한 국제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세계 100대 대학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UNIST는 교수 연구성과뿐 아니라 왕성한 벤처기업 활동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교수와 학생 창업기업만 145개에 이른다. 전체 기업 가치는 1조원이 넘는다.
교수기업 1호인 클리노믹스는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3개 기업이 추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UNIST는 창업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샌디에이고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 있는 벤처캐피털 및 창업 인큐베이터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세계적 수준의 대학, 기관, 기업들과 협업·연계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 총장은 취임 후 3년 동안 인공지능대학원,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탄소중립대학원, 의과학원(2023년 예정) 등 전문대학원 네 개를 차례로 신설했다. AI혁신파크와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 등도 설립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탄소중립, 바이오메디컬 등 4대 분야는 전통 제조도시 울산이 첨단 스마트 산업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총장은 “UNIST에 입학하는 인재의 절반만 울산에 남을 수 있다면, 울산의 미래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우수한 인재들이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캠퍼스를 만드는 데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11월 4대 총장으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3년 11월까지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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