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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4.3조 '통큰 투자'…테네시에 美 최대 양극재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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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32억달러(약 4조34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연간 12만t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이 회사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가장 덩치가 크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중국 생산량 뛰어넘어
LG화학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州) 클라크스빌에서 신학철 부회장과 빌 리 주지사가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조감도) 건설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차세대 전지 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테네시 공장에서 LG화학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여 출력을 올리고, 알루미늄 적용으로 안정성도 강화한 배터리 소재다.

협약에 따라 LG화학은 클라크스빌 170만여㎡ 부지에 공장을 건립한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7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가 생산된다. LG화학의 중국과 한국 양극재 생산량(합계 연 9만t)을 뛰어넘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12만t의 양극재를 활용하면 한 번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120만 대를 제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RA 대응하며 공급망 강화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짓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에만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테네시주가 배터리 공급망의 중심지라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테네시주는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공장을 두고 있는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에 가깝다.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공장도 이곳에 있다. 얼티엄셀즈 공장이 2023년 말 완공되면 연간 50GWh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현지 광물·재활용 업체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네시 주 정부가 LG화학에 제공한 혜택은 상당하다.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법인세를 깎아주며, 고용 인원에 비례한 보조금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의 고용인원은 850명 안팎이지만, 투자 과정에서 창출될 일자리와 공장 유치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가 상당하다. 리 주지사는 “테네시의 인력과 친기업적인 환경이 LG화학에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시너지 효과 기대
LG화학은 신설 공장을 가동할 때 재생에너지만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의 아젠다로 떠오른 탄소중립(탄소 순배출량 제로)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회사 관계자는 “테네시주는 태양광과 수력발전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지역”이라며 “테네시주의 전력 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전기는 100% 재생에너지”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LG화학은 테네시 공장의 모든 생산공정을 자동화하고 품질 분석·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열을 가하는 소성(燒成)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생산량을 현재 연간 5000t 규모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연간 1만t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날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 소재 사업 매출을 올해 약 5조원에서 5년 뒤인 2027년 약 2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매출을 불리겠다는 구상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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