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개최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올린 가운데, 생방송 도중 도난 사고가 발생하고 한국 여성 취재진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 현지 남성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는 등 현지 치안 상태가 논란이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1일(한국 시각) "월드컵을 중계하고 있던 기자가 생방송 도중 도난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방송사 'TN' 소속 도미니크 메츠거 기자는 카타르 도하 코르니체 지역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지니고 있던 핸드백에서 돈, 신용카드, 서류를 도난당했다.
메츠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나는 괜찮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항상 이야기했던 상황을 겪었다"면서 "다른 점은 가장 안전한 장소로 말했던 이곳에서 (도난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라면서 카타르의 안전에 우려를 제기했다.
한국 취재진도 봉변을 당했다. 축구 관련 유튜브 채널 '이수날'을 운영하며 KBS 리포터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취재를 떠난 정이수 씨는 20일 현지 팬으로부터 이른바 '어깨빵'을 당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영상에는 방송을 준비하던 정 씨에게 갑자기 해외 축구 팬들이 노래를 부르며 몰려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카메라를 향해 노래를 부르는 등 정 씨의 리포팅을 방해했다. 무리 중 한 명은 정 씨 어깨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
정 씨는 굴하지 않고 방송을 시작했다. 그가 리포팅을 이어가던 중 한 남성이 담배를 입에 문 채 국기로 정 씨를 가리며 리포팅을 방해했다. 이에 정 씨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 남성은 정 씨의 어깨를 치고 지나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 씨는 방송을 이어가 마무리했다.
21일 정 씨는 '월드컵 생방송 도중 어깨빵 당했습니다. 역대급 방송사고 날 뻔'이라는 영상을 통해 "저 진짜 깜짝 놀랐다"며 "갑자기 드럼 치고 어깨 치고. 쉽지 않네요"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