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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억원 될 거라던 티라노 화석, "가짜 뼈 섞였다?"…돌연 경매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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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 최초의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경매가 전격 취소됐다.

글로벌 경매사 크리스티는 20일(현지시간)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의 소장자와 상의한 끝에 30일 홍콩에서 열 예정이었던 경매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소장자는 화석을 박물관에 대여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크리스티는 길이 12.2m, 높이 4.6m, 너비 2.1m, 무게 1.4t에 달하는 ‘선(Shen·사진)’이라는 이름의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경매에 부칠 계획이었다. 추정가는 1억2000만~2억홍콩달러(약 208억~347억원). 아시아 경매시장에 공룡 화석이 나오는 건 처음이라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경매가 취소된 이유에 대해 크리스티는 “소장자와 의논한 결과”라고만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선 화석에 다른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를 복제한 가짜 뼈가 섞여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화석 전문가들에 따르면 선 화석의 두개골등 여러 부분에서 2020년 경매 때 3180만달러(약 431억원)에 판매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스탠’의 복제 뼈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화석 전문 회사 블랙힐스는 스탠의 폴리우레탄 골격 주형을 판매하는데, 선의 소장자가 이를 구입해 복제뼈를 생산한 뒤 선의 원래 뼈에 붙였다는 것이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진짜 뼈는 300개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선의 실제 뼈는 79개에 불과하다. 스탠의 진짜 뼈는 190개였다. 미술계와 고생물학계에서는 “엉터리 미술품을 거액에 팔려다 발각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을 내놨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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