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가 전달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신 금리는 올린 반면 거세지는 ‘이자 장사’ 비판을 의식해 대출 금리 인상은 자제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뺀 국내 17개 은행(산업·한국씨티은행 제외)의 가계 평균 예대금리차는 1.60%포인트로 전달(2.13%포인트)보다 0.53%포인트 축소됐다. 7월 1.98%포인트, 8월 2.10%포인트, 9월 2.13%포인트 증가하다가 10월 들어 꺾인 것이다.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늘어나는 자금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수신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난달 이들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4.04%로 9월(연 3.29%)보다 0.75%포인트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 금리는 0.14%포인트(연 5.38%→5.5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이들 은행의 기업 대출금리 인상폭은 0.46%포인트(연 5.11%→5.57%)로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0.14%포인트)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중에선 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56%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0.94%포인트), 신한(0.89%포인트), 우리(0.77%포인트), 국민은행(0.67%포인트) 순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5.37%포인트)가 가장 컸다. 이어 케이뱅크(1.57%포인트)와 카카오뱅크(1.11%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전체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5.37%포인트)으로 조사됐다. 가장 작은 은행은 기업은행(0.58%포인트)이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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