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매에 따른 부동산 소유권 이전등기 건수가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수 심리 악화로 인한 ‘거래절벽’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집합건물·토지·건물 등을 매매 목적으로 한 소유권 이전등기 횟수는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154만6675건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229만6209건)에 비해 32.7% 줄어든 수치다.
1월 17만3366건이었던 소유권 이전등기 규모는 지난달 11만3125건으로 34.6% 줄었다. 비슷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역대 최저였던 2012년(179만7968건)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연간 부동산 매매등기 건수가 200만 건을 밑도는 것도 2013년(196만 건) 이후 8년 만이 될 전망이다.
조용석 우대빵 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2012년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글로벌 금융위기 후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거래량이 급감했는데 올해는 당시 수준보다 더 낮은 상황”이라며 “수요 감소와 신규 주택 과잉 공급까지 겹쳐 거래절벽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신고된 부동산 매매등기 건수의 상당수도 토지 비중이 더 높아 주택 거래절벽은 더 클 수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유형별로 이전등기 신청 비중을 보면 토지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수도권, 유형별로는 아파트를 포함한 집합건물 거래 둔화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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