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대졸 신입사원(CL2) 초임 연봉을 SK하이닉스와 같은 5300만원으로 인상했다. 반도체 업황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연봉 인상을 통해 인재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18일 사내 공지를 통해 “대졸 입사 예정자와 현재 대졸 초임을 적용받는 CL2 1년차의 초임을 5300만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5150만원에서 2.9% 인상된 것으로, 이달 급여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초봉을 올려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역시 임금 인상의 배경으로 “채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연봉협상을 통해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5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반도체업계 임금 1위로 올라섰다. 이번에 삼성전자의 인상으로 두 회사의 초봉은 같아졌다. 삼성전자는 그간 DS 부문 임직원에게 업계 1위 대우를 제공하는 ‘총보상 우위’를 약속해 왔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다양한 인사제도를 도입하며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CL2·CL3 직원을 대상으로 직급 간 차이를 없애고, 절대평가 방식으로 업무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최근엔 고졸·전문대졸 직급(CL1) 입사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인사제도 혁신안을 도입했다. 기존 대비 상위 평가 배분율 5% 확대, 업무평가 최고 등급인 S등급의 인센티브 상향, 조기 승격제도 도입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