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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출격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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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축구로 흠뻑 물들 준비를 끝냈다. 4년 만에 찾아온 월드컵이 21일 오전 1시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이자 사상 처음 겨울에 치러지는 대회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10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는다.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파울루 벤투(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그러기 위해선 같은 조(H조)에 배정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의 예선에서 최소 1승1무1패의 성적을 내야 한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와 14위로 한국(28위)보다 훨씬 높다. 가나의 순위는 61위로 우리보다 낮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그동안 한국이 16강에 오른 건 두 차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역대 아시아 국가 최고 순위인 4위에 올랐고, 2010년 남아공대회 때 16강에 진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평가한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가나도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거인 타리크 람프티(브라이턴) 등 귀화 선수들을 앞세워 팀 전력을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가나는 지난 17일 스위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파란을 예고했다. 스위스는 FIFA 랭킹 15위의 강호다. 한국이 아프리카 축구에 약한 것도 찜찜한 대목이다. 조직력을 앞세운 한국 축구는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로 무장한 아프리카 축구를 만나면 판판이 깨지곤 했다.

여기에 한국팀 전력의 핵이자 정신적 지주인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개막을 2주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입는 악재도 겹쳤다.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에 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수술을 마친 지 닷새 만인 지난 9일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달려가겠다”며 투혼을 드러냈다. 그리고 16일 도하에 도착해 대표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손흥민은 ‘쾌걸 조로’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카본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들어갔다.


16강 진출이 쉬운 건 아니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한국대표팀의 첫 번째 무기는 벤투 감독의 리더십이다. 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4년을 꼬박 준비해 월드컵 본선을 치르는 지도자다. 오랜 기간 한국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후방부터 차근차근 공격해 나가는 ‘빌드업 축구’를 구축했다. 팀을 일관성 있게 이끌어온 벤투 감독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신뢰는 두텁다.

예선 상대가 세지만 우리 팀 전력도 강하다.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을 정도다. 손흥민뿐 아니라 유럽 빅리그에서 ‘톱 레벨’ 센터백으로 인정받는 김민재(이탈리아 나폴리)와 벤투 감독의 축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중원의 핵’ 황인범(그리스 올림피아코스) 등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의 ‘깜짝 활약’이 더해지면 16강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축구계는 평가한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독일 축구의 전설 제프 헤르베르거는 말했다. “공은 둥글다. 경기가 열리는 90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카타르에서 ‘공은 둥글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을까. 운명의 시간이 곧 시작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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