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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방…밀린 영화 볼래요" "우리 딸 고생 많았어" 눈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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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밀린 영화 보고 싶어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후 전국 고사장 앞은 시험을 끝내고 나오는 수험생과 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 앞에서 만난 수험생 부모 이모씨(52)는 시험을 마치고 나온 자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씨는 “모두들 시험이 어려웠다고 하니 수험생 모두 오늘은 일단 아무 걱정 없이 푹 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내내 교문 앞에서 기도했다던 한 학부모는 뛰어나온 자녀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3 수험생 최모양(18)은 “국어는 대체로 풀기 쉬웠는데 수학과 영어가 까다로웠다”며 “어쨌든 마음은 후련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그동안 먹고 싶었던 메뉴를 배달시켜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광양고 앞도 이날 오후 학부모와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엉켜 혼잡했다. 재수생 이모군(20)은 “같이 시험 본 친구들 사이에서도 국어가 너무 쉬웠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수학이 어려웠다고들 하는데 내 기준으로는 모의고사 때보다 약간 난도가 높은 수준이었다”고 했다. 2시간 넘게 아들을 기다린 학부모 박모씨(55)는 “그동안 꿋꿋하게 버텨준 아들이 대견스럽다”며 한참 동안 아들을 안아줬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시내 주요 지역에 교통경찰과 교통기동대 등 인력 411명을 배치해 안전관리에 나섰다. 특히 강남역·명동·대학로 등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내 19개 지역(10개 경찰서 관할)에 236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이날 시험에서도 어김없이 아침 입실 마감 직전 아슬아슬한 풍경도 연출됐다. 입실 완료 시간(오전 8시10분)을 5분 앞두고 반소매 차림의 한 아버지는 딸이 수험표를 놓고 갔다며 이화여자외고 고사장으로 달려갔다. 이후 그는 딸의 고사장이 다른 곳이라는 사실을 듣자 경찰차를 타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

올해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265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수험생 50만8030명이 수능에 지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르는 세 번째 수능으로, 올해도 수험생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봤다.

구교범/원종환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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