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11월 국고채 발행액을 전월 대비 2조원 가량 줄인다. 연간 발행량도 발행 한도(177조3000억원)대비 큰 폭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회사채를 비롯한 민간 발행 채권으로 시중 자금을 분산시켜 채권 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10월 국고채 발행액은 전월보다 7000억원 감소한 11조2000억원이었다. 1∼10월 누적 국고채 발행량은 155조3000억원으로, 연간 총 발행 한도의 87.6%로 집계됐다.
10월 국고채 발행액은 경쟁입찰 기준으론 9월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한 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비경쟁인수 실적이 개선되면서 최종 발행액은 11조원대를 유지했다. 11월에는 경쟁입찰 기준으로 10월 대비 2조원이 줄인 약 7조원 가량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금리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하회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통화긴축속도 조절 기대,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월 말 기준으로 연 4.186%까지 치솟았으나 10월 연 4.185%, 이달 16일에는 연 3.808%로 내려갔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11월 금통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통화정책 결정 및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지출 규모가 수입 규모를 웃돌면서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5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91조8000억원 적자르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17조1000억원이 늘었다. 올해 연말에는 110조8000억원(2차 추경 기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 채무 잔액, 지방정부 채무는 연 1회 산출)는 102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엔 1037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