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빈곤 포르노' 용어 논란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우리는 얼마 전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잃었고, 지금 Poverty Porn이라는 상당히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하는 용어를 잃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빈곤 포르노는 전장연 문제만큼이나 꼭 짚어내야 하는 전근대적 문화"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빈곤 포르노'란 가난한 사람의 처지를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유발하는 행위나 마케팅 활동을 비판하는 용어다.
이 전 대표는 "(빈곤 포르노는) 사회복지의 넓고 다양한 수요를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 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지점 때문에라도 언젠가 타파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식 먹방은 외국에서 'Korean Food Porn'이라고 한다. 그러면 먹방 유튜버들이 포르노 배우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 번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라면서 "이성을 찾자'고 강조했다.
이는 '빈곤 포르노' 논란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호위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놈펜의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해 치료 중인 아이들과 만났다.
아이를 돌보는 김 여사의 모습이 보도되자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들에게 사회 일반적으로 인식돼있는 부정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굳이 그 표현을 찾아서 쓴 것"이라며 장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