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책임을 놓고 '거취 논란'이 일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실상 백지 사표를 낸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참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느냐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정무직은 한쪽 주머니에 항상 사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다. 책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사의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에게 보낸 "누군들 폼 나게 사표 안 던지고 싶겠나"라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사과한 일에 대해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감 능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이해식 의원의 지적에 "지적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책임의 무거움에 대해 말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또 오는 18일 출범하는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TF 단장을 맡기로 한 데 대해 민주당 여러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자 "지적사항을 명심해 더욱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는 사람이 어떻게 TF 단장을 맡느냐"는 지적에는 "책임지는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저는 누누이 말했지만 현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