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이니셔티브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마트공장 구축 및 생산 자동화전(SMATEC) 2022’가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첨단 제조 기술 미래의 힘’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제조업의 스마트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120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렸다.
첫날 부대 행사인 ‘SMATEC 2022 국제 콘퍼런스’는 디지털 대전환(DX)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조 발표를 맡은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DX는 상품 개발부터 제조, 판매 등 모든 경제 활동을 연결해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라며 “개인 맞춤형 생산과 기술 혁신을 통한 효율성까지 동시에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단순히 제조 영역의 스마트공장 구축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물류, 노동 등까지 연결해 커다란 변화를 만드는 게 DX”라며 “정부 부처 간 협력이 필수인 만큼 정부 조직 개편이 필요하고, 정책 이니셔티브 또한 시급히 마련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은 “DX를 추진하는 기업은 사업 모델에 따라 기존 공장을 스마트화할 건지, 새로운 공장을 구축할 건지 효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은 미국, 중국, 유럽에 비해 디지털 영역의 표준화 역량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전시회는 스마트공장 솔루션, 자동화설비 등 7개 품목관과 서울테크노파크 공동관으로 구성됐다. 자율주행로봇 전문 기업 트위니는 지게차와 협업해 물류 자동화를 완성할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를 선보였다. 스마트공장 솔루션 업체 건솔루션은 스마트공장 시스템 ‘FACON’을, 퓨처메인은 설비관리 예지보전 솔루션 ‘ExRBM’을 전시했다. 서울테크노파크 공동관에 참여한 LG유플러스는 ‘5G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LS일렉트릭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플랫폼 ‘테크스퀘어’를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경제신문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디지털혁신협회,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한국산업마케팅연구원이 주관했다. SMATEC 2022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국내 제조업계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산업 발전 및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밝혔다.
수원=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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