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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6000원으로 든든하게 먹어요"…직장인들 몰리는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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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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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비 예산에 맞춰 메뉴 찾는 게 스트레스라 당분간은 구내식당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단골 국밥집마저 가격을 올리자 외식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A씨는 "구내식당 가격인 한끼 6000원으로 밖에서는 든든하게 먹기가 어렵다. 회사 건물 안에서 해결하니 카페를 찾는 것도 줄어 식비 아끼는 데 도움이 되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합성어) 속 A씨와 같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식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구내식당과 편의점이 붐비는 분위기다.

    우선 재택근무 완화 수혜주로 꼽히는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대기업들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속 외식 수요가 개선된 점,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3분기 단체급식 사업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2% 늘어난 1631억원을 거둬 역대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피스·산업체 경로의 경우 대형 고객사 수주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골프장 워터파크 휴게소 등 레저·컨세션 경로 매출도 71% 성장하면서 단체급식 사업 매출이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급식·외식기업을 고객사로 둔 식자재 유통사업의 3분기 매출은 5702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특히 급식 경로에서 자체브랜드(PB) 상품, 독점 공급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 전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3분기 CJ프레시웨이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33.5%, 114.9% 뛴 7571억원, 352억원을 거뒀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별도 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1%, 105.1% 증가한 5250억원과 221억원을 기록했다. 단체급식(2051억원)과 식자재 유통(1506억원) 부문 매출이 17.2%, 24.7% 증가해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은 재택근무 완화 등으로 국내 사업장의 식수가 회복됐다. 거리두기 완화로 2분기부터 외식업황이 뚜렷하게 반등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자회사 삼성웰스토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 50% 늘어난 7030억원, 240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 계열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의 경우 3분기 매출이 29.3% 늘어난 4468억원을 거뒀다. 순손실은 6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201억원 순손실)보다 손실 규모를 줄였다.

    풀무원푸드앤컬처를 비롯한 일부 기업의 경우 이익 부문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의 그림자도 엿보였다. 신세계그룹 급식사업부에서 분사한 신세계푸드의 경우 3분기 매출이 8.7% 늘어난 37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3% 급감한 43억원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외식 경기 회복과 재택근무 종료 수순에 따른 단체급식 영업일 수 증가 등에 주목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식 경로 회복세가 비수도권까지 빠르게 이뤄졌고, 영업일 증가에 따른 단체급식 매출액 확대 등이 CJ프레시웨이 실적에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도 늘었다. 도시락 등 신선식품(FF)과 가정간편식(HMR) 등 매출이 늘어나는 흐름이 포착됐다. 일례로 CU의 3분기 매출 중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4%로 지난해 3분기(11.7%)보다 0.7%포인트 개선됐다.

    BGF리테일은 특히 시장에서 편의점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HMR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오프라인 HMR 시장 내 편의점의 점유율은 21.6%를 기록, 1.9%포인트 확대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당사의 HMR 성장률은 14.2%로 해당 기간 편의점 채널 HMR 성장률(10.5%)을 크게 웃돌았다. 4분기에 60여 종의 HMR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연일 치솟고 있는 외식 물가가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지난해 10월보다 5.7% 상승했다. 특히 외식물가가 이 기간 8.9% 뛰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5.7% 중 1.13%포인트는 외식 물가가 오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통계청의 조사 대상인 39개 외식 품목 물가가 모두 올랐다. 13.2% 뛴 짜장면을 비롯해 김밥(13.0%), 라면(12.1%), 햄버거(12%), 칼국수(11.8%), 해장국(11.7%), 떡볶이(11.7%), 치킨(10.3%) 등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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