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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기후회의, 빈손으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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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시작돼 반환점을 돈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가 성과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의 구체적인 지원책이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독일 등 선진국들은 추가 지원에 선을 긋는 상황이다. 올해 화석연료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지난해보다 1%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만 나온다.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 교수가 이끄는 세계 탄소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팀은 11일 COP27에서 전 세계에 걸쳐 올해 탄소 배출량이 1% 이상 증가했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탄소 배출량은 1.5%, 인도는 6%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0.8% 감소했다. 연구팀의 킴 콥 박사는 “탄소 배출량이 올해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구 기온이 9년 안에 1.5도 이상 치솟을 확률이 5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해결책 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개도국과 선진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개도국은 선진국이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 마련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손실과 피해는 선진국이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변화나 해수면 상승 등의 피해를 본 개도국에 보상하는 문제로 올해 총회에서 정식 의제로 처음 채택됐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아예 화석연료 개발로 에너지 빈곤을 탈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의 보상이 없다면 화석연료 비즈니스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화석연료업계의 조직적 반발도 거세다. 글로벌 위트니스에 따르면 화석연료 업체들은 이번 COP27에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COP26 때보다 25% 많은 636명의 로비스트를 등록했다. 개최국 이집트를 비롯해 주요 아프리카 국가는 화석연료 기업 소속 임원을 정부 사절단에 포함시켰다.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한국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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