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조현동 외교부차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배우자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현지 병원을 방문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게 외교적 결례라는 야권 지적에 대해 "주최국 프로그램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결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출석해 "야당에서는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소년의 집을 방문한 것이 외교적 결례라고 한다"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처럼 답했다.
조 차관은 "주최 측에서 앙코르와트 방문을 배우자들에게 권고 프로그램으로 제시해온 것으로 알고 있고 각자 판단에 따라 (참석) 하는 것이고 의무적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석한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배우자가 11명인데, 프로그램에 참여한 배우자는 5명이고, 6명은 각자 별도 일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김 여사의 현지 병원 방문 일정을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유하며 "외교 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조 차관은 '빈곤 포르노' 발언에 대해 "캄보디아 소년에게는 너무 아픈 큰 상처를 준 것 아닌가"라는 박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며 "그런 측면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빈곤 포르노'란 모금이나 후원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을 뜻하는 용어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은 해당 표현에 대해 "문제가 되면 전후 경위를 살펴보고 필요하면 내부에서 논의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제가 표현을 평가할 문제는 아니지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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