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사흘 연속 1만 명을 넘어서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31개 성·시·자치구의 신규 감염자 수는 1만4761명(무증상 1만308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광둥성이 확진자 426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허난성(2665명), 충칭시(1820명), 네이멍구(1434명), 신장(790명) 등의 순이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235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상하이 봉쇄가 끝난 이후인 지난 6월 두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진정되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4일 하루 3000명 이상을 기록하더니 5일 4000명대로 올라섰다가 하루 만에 5000명대로 진입했다. 10일 신규 감염자가 1만243명으로 집계되며 1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11일 1만1323명, 12일 1만4761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코로나 ‘2차 밀접 접촉자’에 대한 추적 조사 중단 지침을 밝혔지만, 확진자 폭증 속에 지방 관리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11일 발표한 코로나19 방역 관련 20개 새로운 지침에는 지방정부들에 감염자 밀접 접촉자의 밀접 접촉자, 즉 2차 밀접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위중증을 중심으로 의료, 방호 인력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갈수록 전염력이 강해지는 새로운 변이 출현에 2차 밀접 접촉자의 추적 감시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은 여전히 고수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일부 관리들은 정부의 새로운 지침을 따랐다가 감염이 확산할 경우 결국 자신들이 책임지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광저우의 한 보건 관리는 SCMP에 “우리는 2차 밀접 접촉자를 뺀 중앙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결국 현재의 감염을 통제해야 하는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