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선택 비중이 7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입 시점 금리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신규 주담대의 90%가량이 고정금리로 취급됐다. 신한은행의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도 올 9월 67%에서 10월엔 70%를 넘어섰다.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이 증가한 것은 변동금리 주담대와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5.18~7.711%,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5.3~7.273%로 집계됐다. 금리 하단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12%포인트 높지만 금리 상단은 오히려 0.438%포인트 낮다.
변동금리 대출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마다 바뀌면서 매일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하는 금융채 금리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로 8월(2.96%)보다 0.44%포인트 상승했다. 이튿날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0.44%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이 금리 상승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은행권에 고정금리 주담대 취급을 독려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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