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엔모션은 차량 제어 전문 스타트업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출신 연구원 최무룡 대표(41)가 2020년 12월에 설립했다. 최 대표는 전기차 진단과 모니터링 플랫폼 EVOA를 개발했다. 최 대표는 “EVOA는 손쉽게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UCLA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최 대표는 카이스트 차량제어연구실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근무 경험을 살려 엔모션을 창업했다.
EVOA, 차량 상태 진단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플랫폼EVOA는 전기차의 주행 정보를 바탕으로 배터리와 차량 상태를 진단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플랫폼이다. 주행 중인 전기차에 운행기록자기진단장치(OBD) 단말기를 설치하면 단말기가 차량 배터리 관련 정보를 사용자 스마트폰에 보낸다. 전송된 정보는 엔모션 서버에서 분석 과정을 거쳐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최 대표는 “손쉽게 OBD 단말기 설치 하나로 전기차의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모션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배터리 상태를 분석합니다. 전기차는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라 고객의 니즈 또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엔모션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해 제품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동호회나 충전 사업자 등에서 마케팅 진행엔모션은 현재 EVOA 사용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EVOA 케어(care)라는 상품명으로 제품이 판매 중이다. 최 대표는 “전기차 사용자가 많이 모여있는 동호회나 충전 사업자 등에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데이터가 쌓이면 알고리즘의 신뢰성과 정확도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모션은 지난 9월 19일부터 실증을 통해 인천 GS칼텍스 직영주유소(논현신도시점·구월동점)의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 배터리 간편 진단 서비스 지원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VOA 배터리 진단 서비스는 현대 아이오닉, 아이오닉5, 기아 EV6, 니로EV, 등이 주요 대상 차량이다. 이 서비스는 전기차 배터리의 실시간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배터리 건강 상태를 좌우하는 열관리와 셀 전압 밸런스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VOA는 주행 스타일에 따른 모터 출력을 계산하고 구동계 효율 구간을 그래프로 출력합니다. 에너지효율 등급과 실시간 보조배터리 전력 및 실내 사용 전력량을 모두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진단, 수요 높다고 판단해 창업 도전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수년 전 전기차를 운행하다 중고로 판매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반도체 수급이나 보조금 문제 등으로 전기 중고차 가격이 낮지 않은데 당시에는 배터리 불안 문제로 중고차 감가가 아주 컸습니다. 구매자로서도 감가가 커 싸게 중고 전기차를 구매한다고 하더라도 배터리 상태에 대한 걱정이 컸으며 판매자도 제값을 못 받는 것 때문에 양쪽 모두에게 불만인 시장이 형성돼있었습니다. 배터리는 차량 가격의 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데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시장에서 배터리 진단에 대한 수요가 높겠다고 판단해 엔모션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최 대표는 “전기차 시장이 해마다 커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성장하는 시장에서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진단 수요가 높은 분야인 중고 전기차 거래,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매우 커질 것”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12월
주요사업 : 온라인 전기차 배터리 진단, 모빌리티 제어 솔루션 및 제어기 개발
성과 : 국내 최초 온라인 전기차 배터리 진단 솔루션 판매, 20억원 이상 국가 R&D 수주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