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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되면 접는다"…구조조정 나선 OCI·SKC·현대重·한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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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이 말라붙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3고 흐름이 언제쯤 수그러들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기업들도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OCI SKC 현대중공업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한 기업들이 커지는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해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투자 폭도 조절할 계획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진공단열재(VIP) 및 관련 사업 철수의 건’ 안건을 처리했다. 진공단열재 브랜드 '에너백'을 통해 진행한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회사 단열재는 기존 제품보다 단열 성능이 여덟 배 이상 뛰어나고 불에 타지 않아 화재로부터도 안전하다.

하지만 작년과 올 상반기 매출은 각각 121억원, 4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를 밑돈다. 태양광과 화학 사업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되는 단열재 부문에서 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SKC도 부실이 깊어진 자회사 SK텔레시스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SKC는 100% 자회사인 SKC솔믹스는 내년 2월 1일 SK텔레시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의 합병비율은 1대 0.14다. SKC가 100% 지분(의결권 지분 기준)을 보유한 두 회사는 반도체 소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합병 배경에 대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사업 주체를 하나로 통일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경영 효율성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부실 계열사인 SK텔레시스를 없애기 위한 포석이 짙다는 분석이 많다. SK텔레시스는 반도체 소재사업에서 들쭉날쭉한 실적을 내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여전히 부채비율은 916%에 달했고 결손금은 1029억원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한화솔루션도 비주력 사업의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에이치에이엠홀딩스와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한화첨단소재 지분 각각 47.24%씩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크레딧에 6800억원을 받고 매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의 투자폭을 줄일 계획이다. 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9일 오전 이 회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2022년 3분기 경영현황설명회’에서 “회사의 채권 조달금리가 연 10%대로 갈 수 있다”며 "(조달금리 부담 탓에) 꼭 필요한 것은 투자하겠지만 아닌 것은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투자 시점을 미뤘다. 이 회사는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시설투자 종료 시점을 종전 2023년 12월 31일에서 2024년 4월 30일로 미룬다고 최근 공시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투자조정 배경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하는 등 대외환경 흐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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