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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국내 도입되면 결국…" 삼성 타격 불가피 '초비상'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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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간편결제 '애플페이'의 한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현실화한다면 삼성전자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대카드와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독점계약을 맺고 현재 정식 출시를 위한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애플페이를 전격 도입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의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플페이가 적용된 키오스크 사진이 올라오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NHN의 KCP 키오스크 카드 단말기에도 애플페이를 지원한다는 공식 문구가 올라왔습니다.


애플은 그간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엔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전용 단말기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기반으로 결제를 진행합니다. NFC는 무선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단말기와 정보를 공유해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인데요, 문제는 NFC 단말기의 국내 보급률은 10%도 안 된다는 점입니다.

반면 삼성페이는 NFC와 함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함께 지원합니다. MST는 카드 마그네틱을 통해 정보를 전송해 결제하는 방식인데요. 국내 대부분의 점포에서 MST 단말기를 쓰고 있습니다.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결제부터 대중교통 이용까지 모두 손쉽게 할 수 있어 삼성페이는 통화 녹음과 함께 갤럭시만의 차별화된 기능으로 꼽혔습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초기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이러한 이유에섭니다. 애플페이는 당분간 NFC MST와 NFC를 함께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를 보유한 일부 점포에서만 시범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현대카드와 독점으로 계약한 만큼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면 현대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론 애플페이의 지배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이미 해외에선 보편화된 NFC 단말기가 애플페이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빠르게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MZ(밀레니얼-Z)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 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해 올 하반기 30%를 처음으로 돌파했습니다.

관건은 이미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한 삼성페이가 비교우위를 확실히 가져갈 수 있을지에 따라 달린 것 같습니다. 삼성페이의 국내 이용자 수는 1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페이의 기능 추가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이동통신 3사와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삼성페이에 추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모바일 탑승권 서비스, 모바일 학생증 등 월렛 기능 강화에 나섰습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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