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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서프라이즈'…오늘 코스피도 불기둥?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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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 서프라이즈' 덕분에 폭등했다. 국내 증시도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외국인 수급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증시 반도체·IT 강세 전망
물가 상승 압력 둔화, 달러 약세, 금리 하락으로 미국 증시 기술주가 급등한 점은 11일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21% 급등한 점은 관련 종목군의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약세로 NDF 원달러 환율이 29원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원화 강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국내 증시는 3% 내외 급등 출발 후 여러 호재성 재료 속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코스피가 2500선에 육박하는 강세장이 연출될 가능성 높은 상황"이라며 "인터넷, 게임 등 성장주를 괴롭혔던 물가가 내려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더 돋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8.9%), 아마존(+12.2%) 등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빅테크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보였던 것처럼, 금일 국내에서도 플랫폼 친환경 등 인플레이션 피해 성장주들과 인플레이션 수혜주들 간 주가 상승 탄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세적 반전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펀더멘털은 더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세반전,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미 CPI 서프라이즈로 단숨에 2450선을 넘어설 수 있지만, 추격매수는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美 인플레 속도 느려졌다
고공행진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속도가 줄어들었음을 시사하는 물가 지표가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7%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9%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역시 전문가 전망치(0.6%)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3%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I 역시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5%, 전월 대비 0.5%)를 하회했다.

전반적으로 물가 급등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이날 발표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미 중앙은행(Fed)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 美 증시 환호…나스닥 7.35%↑마감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최대 7% 이상 폭등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201.43포인트(3.70%) 오른 33715.3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07.80포인트(5.54%) 상승한 3956.37로, 나스닥지수는 760.97포인트(7.35%) 뛴 11114.1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은 2020년 3월(8.12%) 이후 가장 컸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CPI에 환호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 기대에 4% 아래로 떨어졌다.
하루 금리 하락 폭은 27bp에 달해 2009년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곧 적절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CPI가 둔화했다는 소식과 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가 자금 수혈을 모색하고 인출 중단을 해제했다는 소식 등에 암호화폐 가치는 급반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8% 이상 올랐고, 이더리움 가격도 12% 급등했다.
■ 12월 美 빅스텝 유력
미국의 물가 급등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발표에 이제 시장의 시선은 미 중앙은행(Fed)로 쏠리고 있다.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는 등 '슈퍼 긴축'으로 시장을 짓누른 Fed가 금리인상의 가속 페달에서 서서히 발을 뗄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져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전날 57%에서 하루 만에 81%로 급등했다. 반면 5연속 자이언트 스텝 확률은 19%로 뚝 떨어졌다.

내년 중순으로 예상되는 최종금리가 5%를 넘어 6%에 육박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공개 분출됐으나, CPI 발표 후에는 최종금리가 5%에 못 미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아졌다. 이러한 기대감은 단순히 10월 CPI가 전망치를 하회한 것을 넘어 내용적인 면에서도 점차 물가상승률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 수출 감소세 이어질까
관세청은 11일 이달 1~10일 수출입현황(통관기준 잠정치)을 발표한다. 지난달 2년 만에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달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52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는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문제는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봤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356억달러입니다. 역대 최대 적자를 냈던 1996년(206억2000만달러)의 1.7배 규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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