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경북 경주시에 948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부품 물류센터를 짓는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 덩치가 큰 부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후관리(AS)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행보다.현대모비스는 10일 경주시청에서 ‘영남권 통합물류센터 신설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경주시 명계3산업단지에 들어서는 통합물류센터는 내년 초 착공해 2024년 말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경주 외동과 냉천, 경북 경산 등 세 곳에 운영하던 물류센터를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70개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부품을 새로 건립하는 통합물류센터로 모은 뒤 전국으로 분배할 예정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센터 내에 친환경차 부품 전용 용지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BMS 등은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보다 크기가 커 넓은 보관 공간이 필요하다. 건물 전체에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중소형 부품을 운반하는 로봇도 배치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현대자동차·기아를 타는 국내 고객들에게 AS 부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급하기 위한 투자”라며 “미래차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