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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손실 수두룩…文정부 '1호 관제펀드'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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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2018년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이 악화하고 있다. 주식시장과 공모주 침체가 주된 원인이다. 코스닥벤처펀드에 제공하던 혜택이 새 정부 들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5.72%를 기록했다. 다올KTB코스닥벤처공모주포커스(-33.9%),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33.5%) 등이 수익률 하위 펀드로 집계됐다. 투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1년간 3133억원이 순유출되며 설정액이 7377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문재인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출시한 1호 관제펀드다.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펀드 가입자에게는 3년 이상 투자할 경우 투자금의 최대 10%(300만원)를 공제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수익률 부진 원인은 주가 하락과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걱정이 나온다. 코스닥벤처펀드에 제공하던 혜택이 일몰을 앞두고 있어서다. 개인에게 제공하던 세제 혜택은 오는 12월 종료된다. 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권은 내년 말 일몰된다.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관제펀드를 조성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문재인 정부는 뉴딜펀드, 소부장펀드,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했다. 박근혜 정부는 통일펀드, 이명박 정부는 녹색펀드를 선보였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 펀드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동력을 잃으면서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닥벤처펀드도 관제펀드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코스닥벤처펀드에 제공하는 혜택들이 연장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혜택 연장 논의가 없을 경우 올해 말부터 코스닥벤처펀드 신규 설정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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