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皆旣月蝕) 현상이 국내 곳곳에서 관측됐다. 개기월식이 발생하면 달이 붉은색을 띠게 된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을 뜻한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에 따르면 이번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식부터 관측할 수 있다. 부분식은 오후 6시 8분 48초에 시작된다고 예고됐다.
이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오후 7시 16분 12초에 시작된다. 오후 7시 59분 6초가 되면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최대식'을 볼 수 있다. 천문연에 따르면 이 시점에 달 고도는 약 29도로, 동쪽 시야가 트여있는 곳에 있다면 맨눈으로 최대식을 관측할 수 있다. 부분식은 오후 9시49분 종료된다.
과학계에 따르면 이날 '개기월식'과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엄폐는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의 월식과 천왕성 엄폐 동시 발생은 2014년 10월 8일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다. 76년 후인 2098년 10월 10일에 또 한번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지만 역시 국내에서는 관측되지 않는다.
과천과학원은 "우리나라에서는 향후 200년 안에 두 천문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세기의 우주쇼를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