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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가 좋으면, 음악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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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3일과 4일 내한 공연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했다. 공연의 ‘백미’라는 평가를 받은 곡이다. 슈트라우스가 동명의 책을 읽고 지었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가 1883년 출간한 책으로 주인공 차라투스트라가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이 깨우친 바를 설파하는 내용이다. ‘신은 죽었다’는 유명한 선언이나 ‘초인’ ‘영원회귀’ 등 니체의 철학이 여기서 나왔다.

슈트라우스는 책의 일부 에피소드를 골라 음악으로 만들었다. 책에서 ‘일출’ 부분을 표현한 서주(곡의 앞부분)는 트럼펫의 힘찬 팡파르가 문명의 시작을 기념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오프닝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뿐만 아니다. 문학은 여러 명곡의 기반이 됐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도 수많은 작곡가에게 영감을 줬다.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은 희곡의 등장인물 파우스트와 그레트헨, 메피스토펠레스 등을 악상으로 표현했다. 말러의 교향곡 8번 작곡에도 영향을 줬다.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빼놓을 수 없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엔 ‘템페스트’란 별명이 붙어 있다.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로맨스극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멘델스존의 관현악곡 ‘한여름 밤의 꿈’도 셰익스피어 희곡이 영향을 미쳤다. 결혼식에서 자주 들리는 ‘결혼 행진곡’도 여기에서 나왔다.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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