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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선물…'3D' 중소기업에 2030 직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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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동아플레이팅은 2019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됐다. 더럽고 험하고 어려운 ‘3D 업종’으로 불리는 도금업체지만 신입사원 모집 경쟁률이 200 대 1을 넘는다. 2019년 이전 대비 생산성이 37% 올라갔고 불량률은 77% 줄었다. 제조 리드타임도 120분에서 90분으로 단축됐다. 비결은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 지난달 회장 취임 이틀 만에 광주 지역 협력사를 찾은 데 이은 두 번째 ‘상생경영’ 행보다.

동아플레이팅은 2018년 1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관련 노하우를 무료로 전수받은 업체다. 이 회장은 이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며 상생과 미래동행의 경영 가치를 강조했다.

2018년 이전까지 동아플레이팅은 녹산단지 내 다른 중소기업과 다를 게 없었다. 2015년 6000만원을 들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회사 실정에 맞지 않았다. 현장 관리도 문제였다. 자동화기기를 들여왔지만, 생산성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었다.

가슴앓이하던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CEO)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알게 됐다. 이 사업은 삼성의 대표적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 활동으로 전문가들이 중소·중견기업에 상주하며 각사 실정에 맞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18년 11월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센서를 적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제안했다. MES(생산관리시스템)를 도입해 생산계획·실적, 설비현황, 재고 등 체계적으로 현장을 관리하게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생산지표가 급등했다.

청년층이 기피하는 다른 도금업체와 달리 직원 35명 중 20~30대가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구직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공장 내부 환경을 개선하고 자동화 공정을 확대한 결과다.

이날 이 회장을 생산 현장에서 맞은 이 대표는 “지능형 공장으로 뿌리산업의 든든한 이정표를 세우고 싶다”며 “업계가 같이 길을 만들고 같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 회장의 ‘미래동행’ 철학을 기반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핵심 가치인 ‘인재제일’과 ‘상생추구’와 연계해 청소년교육, 상생협력 등 두 가지 CSR 테마에 집중할 방침이다.

청소년 교육 활동으로는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아카데미’, 자립 준비 청소년을 돕는 ‘함께서기’, 기술 인력 양성과 저변 확대를 위한 기능올림픽 개최 등이 있다. 상생협력과 관련한 사업도 다양하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외에 외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 직원의 자발적인 기부를 돕는 ‘나눔 키오스크’, 상생펀드 조성을 통한 협력사 지원 등이 유명하다.

이 회장은 동아플레이팅 방문에 앞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FCBGA의 첫 출하식에 참석했다. 서버용 FCBGA는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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