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주력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하청업체 폭스콘도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중국 정저우의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생산설비가 코로나19 통제 때문에 일시적 타격을 입었고 현재 생산량이 상당히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두 제품 출하량이 줄어 고객들은 새 제품을 받기 위해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어느 정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지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애플 웹사이트에서 아이폰14 프로를 주문하면 수령까지 31일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애플은 “우리는 모든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면서 생산 수준이 정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공급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1월 아이폰 출하량이 최대 30%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로 인해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 8000만 대에서 200만~300만 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정저우시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2~9일 1주일간 애플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아이폰 생산업체이며,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아이폰14 프로의 85% 이상을 생산한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애플이 지난 9월 야심 차게 출시한 신제품이다. 향후 최소 1년간 애플의 실적을 견인할 주력제품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연말 대목을 앞두고 한창 판촉에 나서야 하는 시기에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애플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제조업 허브 위상을 흔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미 베트남에 이어 인도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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