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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슴' 러셀 헨리, 드디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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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헨리(33·미국·사진)에게는 ‘새가슴’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2017년 4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셸 휴스턴 오픈에서 통산 3승을 거둘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었지췄지만 최종 라운드만 되면 힘없이 무너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챔피언조에 오르며 우승에 도전한 적도 적지 않다. 2020년 더CJ컵과 작년 윈덤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 1월 소니오픈에서 그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섰지만 번번이 역전을 허용했다.

헨리가 새가슴을 떨쳐내고 5년7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을 올렸다. 그는 7일(한국시간)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WWT) 챔피언십(총상금 82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보기 없이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헨리는 2위 그룹에 6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이번에도 그는 적잖은중압감에 시달리는 듯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보기를 2개나 기록했다. 그래도 버디를 3개 잡아내 선두를 지켜냈다.

헨리는 “선두로 최종일을 맞으면 잠을 못 이룬다”고 털어놨다. 경기를 앞두면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정상적이지 않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타이거 우즈가 어떻게 80번 넘게 이런 상황을 이겨냈는지 놀랍다”고 덧붙였다.

역전패의 기억은 늘 아팠지만, 헨리는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는 “내 과거와 실수에서 배우려 했다. 이번 최종 라운드는 4타 차로 이겨 더없이 기분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WWT 챔피언십은 5언더파 66타를 친 브라이언 하먼(35·미국)이 4타 뒤진 2위(19언더파 265타)에 올랐고,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스코티 셰플러(26·미국)는 9언더파 62타를 몰아쳐 3위(18언더파 266타)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이경훈(31)은 이날 4언더파 67타를 기록해 공동 42위(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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