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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19 유행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피트니스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대면 시장을 공략했던 펠로톤이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반면 오프라인 시장에 집중했던 경쟁사 플래닛피트니스는 투자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6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펠로톤이 봉착한 문제가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피트니스 시장 경쟁에서 플래닛피트니스의 우위를 점치는 보도를 내놨다. 이 보도는 3일 펠로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펠로톤은 지난 3분기 매출 6억1650만달러(약 8700억원), 주당순손실 67센트를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인 매출 6억3700만달러, 주당순손실 1.25달러에 모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비대면 운동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펠로톤 앱의 회원 수는 지난 2분기 690만명에서 3분기 670만명으로 줄었다. 지난 4일 펠로톤 주가는 9.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1월 3일) 주가 대비 73%나 떨어진 상태다.
반면 오는 8일 실적을 발표를 앞둔 플래닛피트니스에는 고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플래닛피트니스에 목표주가 115달러를 제시했다. 지난 4일 이 회사 주가(62.62달러)보다 84% 상승 여력이 있다. 펠로톤은 가정용 운동 장비 판매에 집중하는 반면 플래닛피트니스는 전세계 2324개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이용료로 수익을 낸다. 코로나19 유행세가 약해지면 사업이 순항할 수 있는 구조다.
랜덜 코닉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플래닛피트니스의 회원 수는 1650만명으로 펠로톤보다 시장이 크다”며 “이번 분기의 회원 증가세도 시장 예상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5일 투자업체인 파이프샌들러와 코웬도 나란히 이 업체에 투자의견으로 ‘매수’ 평가를 내놨다. 배런스는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낮아지고 경제 전망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가정용 운동 장비 구매가 언제 다시 증가할지 알 수 없다”며 “펠로톤의 손실은 플래닛피트니스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