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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3사 CEO 전원 교체한 코오롱…사장 승진한 '오너 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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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이 인더스트리와 글로텍, 플라스틱 등 제조 핵심 3사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이규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대교체와 신사업에 방점을 찍은 ‘파격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오롱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총 55명에 대한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7일 발표했다. 통상 임원 인사는 매년 11월 말∼12월 초 이뤄졌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조기에 실시됐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이끌어온 이규호 부사장과 BMW본부장 전철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내년 1월 신설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앞서 코오롱그룹은 지난 7월 건설·상사부문의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부문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신설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을 유통하는 수입차 부문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이 신임 대표는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4년생인 그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한 이후 상무보와 상무, 전무, 부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는 2년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맡아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1등 DNA를 심는다는 전략 아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견인해 왔다”고 승진 배경을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미래성장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및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엔 김영범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됐다. 그룹 관계자는 “김 사장은 지주사인 ㈜코오롱 사업관리실장과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쌓은 경험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제조 부문의 성장을 주도할 적임자로 낙점됐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4년 넘게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이끌어 온 장희구 사장은 세대 교체 차원에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에는 방민수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부사장,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는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코오롱베니트 대표이사에는 강이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임 상무보 22명 중 72%인 16명을 40대로 선임했다.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코오롱스포츠를 담당하는 한경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남성복 사업부를 맡는 이지은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5명의 승진도 이뤄졌다.

이번 인사는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그룹 관계자는 “내년 경기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 상황을 앞둔 상황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체질 개선과 전략 실천을 주도할 인재를 앞세웠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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