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영국의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스위크는 4일(현지 시각) 크리스토퍼 앤더슨이 8일 출간하는 '더킹: 찰스 3세의 인생'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앤더슨은 전기(傳記) 작가로 유명하다.
출간을 앞두고 뉴스위크가 입수한 책에서 앤더슨은 "트럼프는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을 매우 적극적으로 따라다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퇴짜를 맞았다"고 서술했다.
책에서 트럼프는 나중에 미국 라디오에 출연해 "내가 마음만 먹었다면 다이애나와 잘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책은 찰스 3세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계에 관해 서술하면서 이런 내용을 언급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이애나는 1996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뒤 이듬해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는 1997년 미국 배우 하워드 스턴이 진행하던 라디오에서 비슷한 취지로 발언했다.
하지만 다이애나의 친구이자 방송·언론인인 설리나 스콧은 다이애나가 트럼프의 행동에 불편함을 호소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콧이 2015년 출간한 책에 따르면 트럼프는 다이애나의 거소에 처분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꽃을 보냈다. 이에 대해 다이애나가 "트럼프가 스토킹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꽃을) 어떻게 해야 하나. 트럼프 때문에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고 스콧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영국 방송에서 스콧의 저서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다이애나와는 뉴욕 어디에서 줄 서다 만나 악수하고 대화를 나눈 게 전부"라면서 "내가 무슨 전화를 하고 뭐 어쨌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완전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