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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시대 한국의 인재 교육 '배우는 법' 찾게 해야 생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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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엔 유통기한이 있다. 진리라고 믿었던 지식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결점이 드러나고, 새로운 지식이 발견되면서 쓰임새가 사라진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대전환 시대에는 특히 그렇다. 지난 2, 3일 이틀간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2’의 연사들이 “‘배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적 노동경제학 석학인 데이비드 오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노동시장에선 지각변동이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년 기준으로 미국에 존재하는 직업 종류 중 60%는 1940년엔 없던 직종이다. 컴퓨터와 기술의 발전으로 생겨난 직업이 대부분이라는 게 오터 교수의 분석이다.

‘평생 학습자’로서의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의미다. 마이클 펑 몬테레이 공과대 미래교육연구소 전무는 “싱가포르 정부는 평생 직업훈련 기구인 ‘스킬스퓨처’를 통해 매년 8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고 했다. 이진하 스페이셜 공동창업자도 “기술은 계속 바뀌고 진보하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문제는 한국 교육은 과연 ‘배우는 법’을 충분히 길러주고 있는지다. 박형주 아주대 수학과 교수는 “눈앞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는 게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여기저기 떠돌고 찔러볼 때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온다”고 했다. 수학자면서도 아카데미상을 두 번 수상한 론 페드키우 스탠퍼드대 컴퓨터학과 교수가 그렇다. 유체역학 방정식을 이용해 ‘캐리비안의 해적’ 등 영화에서 실감나는 특수효과를 구현했다. 박 교수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에겐 찾아오지 않는 행운”이라고 했다.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아버지인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불안감에 아이를 사교육에 내모는 것은 콩나물이 빨리 자라도록 손으로 뽑아주는 것처럼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부모는 믿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실패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지식이 낡아가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식이 변할 때 절대 변하지 않을 한 가지, ‘배우는 법’을 습득해야 한다. ‘글로벌인재포럼 2022’가 한국의 교육 방식과 인재 양성 정책에 주문하는 핵심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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