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자산시장 한파라는 ‘3중 악재’에도 올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맏형’ 백화점이 실적 개선을 이끈 가운데 그간 부진했던 마트도 강성현 대표의 델리(즉석조리), 가정간편식(HMR) 강화 전략이 들어맞아 호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쇼핑은 3분기에 전년 동기(289억원)의 약 5.2배로 증가한 15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백화점 희망퇴직 비용(6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68.8% 증가한 금액이다.
롯데백화점은 10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어지며 패션 부문 실적이 개선된 데다 명품 시장 호황이 더해져 좋은 실적을 냈다. 마트사업부는 특히 눈에 띄게 좋아진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마트는 3분기 3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116억원) 대비 178.6% 급증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3분기 롯데마트는 138억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마트는 코로나19와 함께 급성장한 쿠팡과 컬리 등에 밀려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강 대표가 2020년 12월 마트 사업부를 맡아 이끌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강 대표는 e커머스와 비교해 대형마트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델리와 즉석식품(HMR)을 강화해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반값 탕수육’과 ‘한통 가득 치킨’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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