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교육을 독점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교육에 참여해야 격변하는 시대 흐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이현희 한국IBM 인사총괄 전무)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3일 폐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2’(한국경제신문사·교육부·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동 주최) 참석 연사들은 “학문·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는 다양한 능력을 갖춘 융복합 인재가 필요하다”며 “기존의 낡은 교육 시스템으로는 미래 인재를 기대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포럼에선 평생·직업교육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국가적 재교육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이클 펑 몬테레이공과대 미래교육연구소 전무는 “싱가포르는 2015년 스킬스 퓨처 운동으로 평생학습 문화를 구축했고 매년 8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세계적 노동경제학 석학인 데이비드 오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누구나 AI를 활용해 일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자리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며 “AI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글로벌인재포럼은 세계 최대 규모 인적자원 전문 포럼이다.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30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최만수/구은서/박상용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