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년 만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2명을 조기 선임했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 앞서 임시주총을 연 것은 사외이사 비율을 높여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일 경기 용인시 삼성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주총을 열어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임시주총을 연 건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유 전 본부장은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다.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최종 결선에 오른 바 있다. 허 교수는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과 한국혁신학회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낸 에너지 전문가다.
삼성전자 이사회에는 사외이사가 4명, 사내이사가 5명이다. 지난 3월 정기주총 전까지만 해도 사외이사가 6명이었으나 한화진, 박병국 사외이사가 각각 환경부 장관 지명과 별세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사외이사 2명이 추가 선임돼 6명으로 다시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외이사 충원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유지하고자 임시주총을 소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용인=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