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안내받은 날짜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를 다음달 내놓는다.
네이버는 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호텔에서 70여개 브랜드사가 참여한 '브랜드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해당 솔루션을 소개했다.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은 네이버쇼핑 이용자가 상품을 구매하면 안내받은 상품 도착일에 정확히 배송받을 수 있는 D2C(Direct to Customer·고객 직접 판매) 서비스다.
브랜드사는 상품 판매 및 물류 데이터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 부문 대표인 이윤숙 포레스트 사내 독립 기업(CIC) 대표는 "자체 유통망을 확보한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유통과정에서의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워 전략적 상품 기획, 유통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는 브랜드가 자사몰을 만들어 '내 고객', '내 데이터'를 확보하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앞으로 네이버는 브랜드가 직접 인공지능(AI) 개발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 고객관계관리(CRM) 도구 등을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D2C 전략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도착보장'은 그간 브랜드사들이 갖기 어려웠던 판매 및 물류 데이터를 브랜드사가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에게는 일상 소비재(FMCG) 중심으로 도착 보장 및 빠른배송 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2025년까지 FMCG 카테고리의 50%를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장진용 네이버 책임리더는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위한 '물류 얼라이언스모델'에 대해 소개했다. 장 책임리더는 "네이버는 그동안 CJ대한통운 및 스마트물류 플랫폼(4PL) 스타트업과 함께 물류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해왔다"고 말했다.
'네이버도착보장'은 네이버의 기술을 통해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들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해준다. 브랜드들은 솔루션 사용 유무부터 상품 구성, 판매 기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물류 시스템들과 차별화된다. 도착보장 솔루션을 이용하는 판매자는 AI 기반 '클로바 포캐스트'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판매량을 예측해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하다. 물류사의 경우 예측된 판매량으로 적정 인력 배치, 발주 등 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장 책임리더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얼라이언스 기반의 에셋 라이트(asset light) 물류 모델이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며 "네이버와 물류사들이 함께 선보이는 물류솔루션은 국내 물류 모델의 다변화는 물론 브랜드들에게 또다른 유통 및 마케팅 방식을 제안할 수 있는 계기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셋라이트 모델은 재고나 물류 부담 없이 이커머스 밸류체인에서 플랫폼 역할만 수행하는 것으로, 네이버의 대표적인 커머스 사업방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 서비스 전문사 파스토도 참여했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 본부장은 "CJ대한통운은 '네이버 도착보장'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주요한 파트너"라면서 "풀필먼트 역량과 배송 경쟁력을 결합한 '융합형 e-풀필먼트' 활용을 극대화해 전국에 빠른배송이 가능하도록 경쟁력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네이버와는 지난 2년간 얼라이언스 형태의 물류 모델 구축을 위해 풀필먼트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다"며 "곤지암, 용인, 군포 등 9개의 네이버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풀필먼트 서비스 전문사인 파스토의 홍종욱 대표도 "파스토의 3000개 이상의 누적 고객사 수 가운데 80% 이상이 중소상공인으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의 다양성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물동량이 적거나 상품 단가가 낮은 SME들도 '네이버도착보장'을 통해 풀필먼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네이버와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