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둥 세운 카뱅·카페
2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17.05% 급등한 2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도 9.24% 오른 3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선 선방한 3분기 실적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1046억원)과 당기순이익(787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46.9%, 5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수익(4118억원)도 전년 대비 48.5%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02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카카오페이의 3분기 매출은 1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97억원을 냈지만, 분기 거래액(30조5000억원)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서며 투자자들이 몰렸다.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올 것이란 기대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의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Fed가 12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한 달간 낙폭이 굉장히 컸던 성장주 중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는 그룹주의 반등에 올라타지 못했다. 0.25% 하락한 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4% 줄어든 3069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437억원)은 2% 증가했다.
추가 반등 있을까
이날 20% 가까이 뛴 카카오뱅크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증권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고점 대비 80% 폭락한 근본적인 이유인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여전히 증명해내지 못하고 있는 게 걸림돌로 꼽힌다.4분기 이자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1조5800억원 줄었다. 예금 조달 경쟁이 불붙은 상황에서 다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선 예금 금리를 올려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틀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카카오페이가 내년까지 적자를 이어간 뒤 2024년에야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