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56.15

  • 37.64
  • 1.45%
코스닥

743.06

  • 4.87
  • 0.66%
1/3

31개월 만에…아마존, 시총 1조弗 붕괴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시가총액 ‘1조달러(약 1420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아마존의 시총이 1조달러를 밑돈 것은 2020년 4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완화 이후 미국 등 소비 수요가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하는 등 트렌드 변화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아마존은 알짜 사업부로 꼽히던 광고 사업 부문의 채용을 동결하는 등 긴축 모드를 강화하고 있다.
흔들리는 유통 공룡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2% 하락한 96.79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주가는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주가 하락률은 16.47%에 달한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주당 95.33달러까지 하락한 2020년 4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주가가 72% 급락한 메타(옛 페이스북)에 이어 가장 실적이 부진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였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시총도 1조달러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로써 뉴욕증시에서 시총이 1조달러를 넘는 종목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3개로 줄었다.

아마존의 주가가 뒷걸음친 이유는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실적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271억1000만달러로 금융정보업체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274억6000만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함께 발표한 4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이 1400억~1480억달러로 전년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4분기 155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캐시카우’로 꼽히던 클라우드 사업의 둔화도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증폭시켰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20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210억달러)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매출 증가율도 27.5%에 그쳐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아마존을 흔들고 있는 악재 중 하나로 꼽힌다. CNBC 방송은 “다른 빅테크와 마찬가지로 아마존은 올해 치솟는 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팬데믹 기간 몰렸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악재”라고 분석했다.
채용도 동결…긴축 모드로
아마존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력 조정에 나섰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이 광고 사업부의 채용도 동결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광고 사업부는 아마존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부서 중 하나로 꼽힌다. 3분기에 아마존의 광고 부문 매출은 9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지난달 초에는 연말까지 소매 부문 채용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이미 물류창고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 조치에 착수했다. 코로나19 확대 기간 늘렸던 물류창고를 축소 중이라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지난 9월엔 원격 의료 서비스인 ‘아마존 케어’도 3년 만에 중단했다.

아마존이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아마존 실적 발표 자리에서 “핵심적인 장기 전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투자해 균형을 맞출 것”이라며 대규모 비용 절감을 예고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